박찬욱 감독의 신작 '어쩔수가없다' 영화 감상문. 줄거리, 출연진, 평단 반응, 장단점을 상세히 분석합니다
어쩔수가없다
박찬욱 감독이 그려낸 자본주의 사회의 냉혹한 초상
박찬욱 감독의 신작 '어쩔수가없다'는 현대 자본주의 사회에서 실직이라는 위기에 내몰린 한 가장의 절박한 선택을 다룬 영화입니다. 제82회 베니스 국제영화제 경쟁 부문에 초청되어 전 세계 평단의 주목을 받았으며, 로튼 토마토 신선도 100%라는 놀라운 기록을 세웠습니다. 박찬욱 감독 특유의 정교한 미장센과 블랙코미디가 결합된 수작입니다.
줄거리: 실직 가장의 극단적 선택
'어쩔수가없다'는 25년간 제지 전문가로 일해온 중년 남성 만수(이병헌)의 이야기입니다. 어느 날 갑작스러운 해고 통보를 받은 그는 가족을 지키기 위해 재취업에 뛰어듭니다. 하지만 현실의 벽은 높았고, 그는 결국 문 제지라는 회사의 채용 면접에서 자신의 강력한 경쟁자들을 직접 제거해 나가는 극단적인 방법을 선택하게 됩니다.
출연진: 완벽한 앙상블
- 만수 역 - 이병헌: 절박함과 허술함을 동시에 지닌 광기 어린 가장
- 미리 역 - 손예진: 남편의 실직에도 가정을 지키려는 강인하고 입체적인 아내
- 범모 역 - 이성민: 만수와 경쟁하는 또 다른 제지 업계 베테랑
- 선출 역 - 박희순 / 시조 역 - 차승원: 만수의 재취업을 가로막는 강력한 경쟁자들
- 진호 역 - 유연석: 미리가 일하는 병원의 의사
감상 포인트: 블랙코미디의 진수
이 영화의 백미는 웃음과 불편함이 공존하는 블랙코미디입니다. 살인이라는 비극적인 상황 속에서도 터져 나오는 엉뚱한 대화와 완벽하게 선곡된 음악은 관객을 기묘한 감정 속으로 몰아넣습니다.
또한, 제목 '어쩔수가없다'를 띄어쓰기 없이 표기한 것은, 우리가 일상에서 비도덕적 선택을 정당화할 때 내뱉는 무의식적인 합리화를 상징합니다. 25년 차 숙련공이 기계에 의해 대체되는 과정은 현대 노동 시장의 씁쓸한 단면을 날카롭게 풍자합니다.
총평: 불편하지만 외면할 수 없는 걸작
장점: 배우들의 압도적인 연기력, 박찬욱 감독만의 우아하고 정교한 연출, 자본주의에 대한 날카로운 비판.
단점: 139분이라는 다소 긴 러닝타임, 일반 관객이 느끼기에 다소 높은 정서적 문턱.
결론적으로, 이 영화는 우리 사회가 '어쩔 수 없다'는 말 뒤에 숨겨온 비겁함을 정면으로 응시하게 합니다. 박찬욱 감독이 17년 동안 준비한 이 프로젝트는 그의 필모그래피에서 가장 대중적이면서도 가장 작가주의적인 작품으로 기억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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